ㆍ관심기사 3∼4개 골라 정독하며 내용파악 주력
ㆍ유명한 해외 칼럼, 학습효과 높아 ‘공략 1순위’
영자신문은 세계 경제와 정세를 배우면서 영어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교재다. 하지만 기사를 영어로 읽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쉽게 손에 잡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매일경제신문사에 입사해 영문 기자를 역임했던 교육전문가 김민구씨는 “영자신문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데 모여 영자신문을 읽고 있다. YBM에듀케이션 제공
◇ 영자신문 읽는 법 = 영자신문을 읽을 때는 ‘선택과 집중’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우선 신문을 정독하기 전에 1면부터 끝까지 스키밍(skimming: 재빠르게 훑는 것)하는 게 중요하다. 부담없이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쭉 넘겨가며 기사 제목과 리드 등을 파악한 후 관심이 있는 기사를 선별해 읽으면 된다.
훑기를 마친 후에는 스트레이트 기사보다는 박스로 된 짧은 기사를 3, 4개 정도 정해서 정독하면 좋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사실보도 전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에 박스기사는 특정 주제를 심도있게 전개하는 구조로 돼 있어 분석력 등 논리적 사고를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 그날 읽은 박스 기사를 하루가량 차이를 두고 두 차례 정도 집중적으로 다시 읽으면 내용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기사를 정독한 후에는 기사에 나온 단어나 숙어, 표현, 속담 등을 정리해 노트나 컴퓨터 파일로 보관하면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같이 만든 단어·숙어·속담 모음집을 일주일 단위로 반복해서 학습하면 영자신문 독해는 물론 영작에도 큰 도움이 된다.
◇ 분야별 기사의 특징 = 사설은 영자신문의 ‘꽃’이다. 사설은 신문이 세상을 바라보는 논조를 집약적으로 정리한 글이다. 사설에 나오는 영어표현은 크게 어렵지 않다. 문장에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논리정연하게 현상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특히 입시논술을 준비 중인 고교생의 경우 영자신문 사설을 읽으면 영어실력도 늘리고 논리력도 키울 수 있다.
칼럼은 학자나 칼럼니스트의 글로 사설보다는 읽기 어렵다. 유명한 칼럼을 공략하는 게 좋다. 코리아헤럴드에서 연재하는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시우스(David Ignatius)나 전 워싱턴포스트 특파원 출신인 더글러스 파라(Douglas Farah), 저명한 경제학자 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뉴욕타임스의 외교관계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Friedman) 등의 칼럼은 내용면에서도 영향력이 있고 문체도 유려해 학습효과가 크다.
정치면은 정치와 관련된 특정 단어들을 암기해야 기사를 이해할 수 있다. 국회(Parliament), 국회의원(lawmaker, representative), 국회 회기(session) 외에 면책특권(immunity), 원내총무(floor leader), 정족수(quorum), 선거구(constituency) 등이 기본 단어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말이지만 영어로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 단어이므로 특별히 외워야 한다.
경제면은 이론과 용어를 모두 알아야 기사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다수 독자들이 기피하는 분야다. 영자신문을 읽을 때는 특히 기업 구조조정이나 주식, 거시경제 지표 등을 영어로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평소 국제경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기본적인 경제·경영 상식이 어느 정도 쌓이면 국내외 영자신문을 정독하는 게 좋다.
스포츠면 또한 필수 용어 몇개를 알면 읽기가 쉽다. 야구에서의 안타(hit), 연승(winning streak), 타율(batting average), 타점(RBI: runs batted in)과 같은 용어들이나 축구의 골키퍼(goalie), 시범경기(exhibition game), 동점골(equalizer), 퇴장(expulsion), 자살골(own goal) 등과 같은 용어는 기본적으로 익혀두면 좋다.
상담칼럼을 고루 다루고 있다는 것도 영자신문의 특징 중 하나다. 코리아헤럴드의 ‘Annie’s Mailbox’가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칼럼에서 이용되는 문장이나 단어는 평이하면서도 일반 미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표현을 고루 담고 있기 때문에 영작이나 영어회화 자료로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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